'대규모 환매 사태의 시작인가' 미국 테러사건을 전후,미국 뮤추얼펀드에서 모두 59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매도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미국 뮤추얼펀드 관련 서비스인 AMG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6일부터 19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6일간 전체 뮤추얼펀드에서 모두 59억 달러가 유출됐다. 이는 주간 단위로 지난 3월 셋째주(6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이며 9월 첫째주(17억달러)에 비해서도 세배이상 증가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테러 사건까지 터지면서 환매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현재까지는 시장 우려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테러 직후 애국심 차원에서 환매 자제 움직임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환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서의 매도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외국인은 미국 증시가 재개장된 18일 이후 한국 증시에서 3일연속 1천억원 이상을 팔아치웠고 21일에도 시간외거래에서 데이콤 주식 25%(1천71억원)를 인수한 것을 빼면 1천억원을 훌쩍 넘게 순매도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지난주 4일연속 순매도한 데는 미국 시장에서의 환매에 대비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그러나 매도의 절대 규모가 커진 것이 아니라 매수가 줄면서 매도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보인 데다 내수관련주에 대한 지속적인 매수세 등을 살펴보면 아직 '외국인이 떠난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