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보복공격을 위한 군사력배치를 본격화하는 등 "테러와의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국방부는 19일 버지니아 노포크항에 있던 항공모함 "USS 루스벨트"를 중심으로 한 14척의 항모전단을 걸프해역으로 발진시켰다.


또 "무한 정의 작전"(Operation Infinite Justice)이란 작전명 아래 미국 본토의 F15 F16 전투기와 B1 전폭기 등 1백여대의 군용기를 걸프지역으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


이와 관련,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전투비행대의 행선지가 쿠웨이트와 바레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전쟁이 시작되면 테러집단이 자국 영토에 대한 후속 테러를 자행할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사상 처음으로 워싱턴 뉴욕 등 대도시 상공에 전투기 초계비행을 실시하는 등 "테러 방어 전선"구축에 들어갔다.


미국의 공격대상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도 테러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 인도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 항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 오마르는 19일 수도 카불에서 열린 이슬람지도자연석회의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은 아프간 이슬람 세력을 파괴하려는 의도로 오사마 빈 라덴을 이용하고 있다"며 "탈레반은 아프간 영토를 침해하려는 어떤 의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보복공격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도 구체화되고 있다.


19일 일본 정부는 자위대 파견 등 7개조항의 미군지원책을 발표했고 독일 의회는 미국 보복공격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승인했다.


거센 반미 여론에 부닥친 파키스탄 정부도 반미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영공통과및 병참제공,정보지원 요청 등에 전폭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