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며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아프카니스탄이 빈 라덴 인도를 거부하면서 미국 테러 사태 확산에 대한 불안함이 가중됐다. 여기에 뉴욕 증시가 다시 대두된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재개장 뒤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경기 부양책, 증시안정대책, 통화정책 등 가능한 카드를 대부분 사용한 시점에서 이같은 외생변수는 불확실성을 확대 재생한하면서 증시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20일 종합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출발했다가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공세를 강화하면서 480선이 무너졌고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다. 개인이 사흘째 매수에 주력하며 개별종목 장세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 대부분 지수관련 대형주가 맥을 추지 못하면서 하강 압력을 행사, 지수는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5분 현재 475.70으로 전날보다 11.05포인트, 2.27% 빠졌고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1.65포인트, 2.76% 내린 58.20에 거래됐다. 삼성전자는 D램 가격 회복 지연 등으로 3/4분기 영업적자로 전환되리라는 분석을 맞아 5%이상 급락하며 9개월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8,500원, 5.18% 내린 15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항제철, 한국통신공사, 국민은행, 현대차, 한국전력 등 대부분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중 SK텔레콤이 유일하게 1% 가량 강세다. 하이닉스가 900원대 초반으로 밀려난 것을 비롯, 현대증권, 대우차판매 등 구조조정 관련주도 약세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섬유의복업종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 전기전자, 철강금속, 전기가스, 업종과 증권, 은행, 건설 등 개인선호 대중주도 하락에 동참했다. 주제별로는 개인이 전날 순매수분에 육박하는 435억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22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협회의 제재 경고 속에 302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하락종목이 592개로 상승종목 174개를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상사, 혜인, 남양, 흥아해운, 세양산업, 경향건설우, 코오롱상사우 등이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개인의 개별종목 매수세가 외국인과 기관의 시가 총액 상위 종목 매도세에 눌리고 있다"며 "해외 정치, 경제적인 불안요인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움츠러든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 예탁금 증가 등을 감안하면 개인 선호 개별종목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지수 방향을 돌리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