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96.50원 약보합, "불안 요인 잠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율이 표면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나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시장 개입은 연일 계속되고 있으며 향후 방향은 오리무중 상태다. 불투명하게 채색된 향후 국제 정세와 달러/엔 환율의 흔들림이 조정에 가까운 관망세를 유도한 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규모를 키워가면서 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자금의 이탈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강한 개입으로 달러/엔 환율은 하락이 제한받을 것이란 예상이 강하며 밤새 국제정세에 특별한 뉴스가 없다면 20일 환율도 장중 상황에 따른 유동적인 장세가 전망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40원 내린 1,296.5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내리 하락했다.
장중 일본은행(BOJ)의 거듭된 시장 개입으로 달러/엔이 요동을 치자 전날 마감가 대비 오름세를 띠기도 했던 환율은 대체로 약보합권에서 잔잔하게 물결쳤다.
◆ 표면상 안정, 수면 아래 요인 상충 = 지난 월요일 1,299원까지 올라섰던 환율이 이틀 내리 하락하며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하락폭은 크지 않은 상태에서 표면적으론 안정세다.
대외 변수들의 동향 여부가 관심사로 지목된 가운데 추이를 좀 더 살펴봐야 한다는 '관망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달러/엔 환율에 대한 일본의 거듭된 개입으로 무거운 달러/엔을 들어올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시장 심리의 변화는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계속 막히고 있는 118.20엔을 뚫으면 1,300원 시도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아직 방향성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르는 상태라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장세가 예상되며 1,294∼1,298원 범위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도 달러/엔이 많이 빠져도 1,294원 아래로는 조심스럽고 저가매수도 꾸준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콜금리가 많이 떨어져 공습을 앞두고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 방향을 간파하기 어려워 일중 상황에 따라 부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크게는 1,290∼1,300원 범위에 갇힌 채 1,295원은 지지되는 면이 강하고 1,299원 돌파는 어렵다"고 말했다.
◆ 달러/엔 '오리무중' = 달러/엔 환율은 이날 일본은행(BOJ)이 이주 들어 두 번째로 시장개입에 나서면서 홍역을 치뤘다.
전날 BOJ의 금리인하에도 불구, 달러/엔은 뉴욕장에서 117.20엔으로 하락했으며 개장초 117엔대 초반에서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BOJ가 달러 매입에 나서 급작스럽게 튀어 118.10엔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BOJ는 금융완화 조치에 이어 달러 매수로 엔화 강세를 막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으며 추가 개입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이 "엔화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소폭의 약세를 보이길 원한다"는 발언으로 엔화 강세를 거듭 막았다. 달러/엔은 오후 5시 3분 현재 117.88엔으로 오름세다.
그러나 달러/엔은 일본의 9월말 끝나는 상반기 정산에 따른 본국 송환자금으로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급은 레인지 범위내에서 위아래로 네고물량과 결제수요가 적정하게 배분됐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저가 매수와 간헐적인 소규모의 달러 사자가 우위를 보이긴 했으나 대체로 관망세가 짙었다. 미국 테러사태이후 발생했던 달러보유 심리는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2.10원 낮은 1,294.8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34분경 이날 저점인 1,293.80원까지 내린 뒤 되올라 1,295∼1,296원 언저리를 맴돌았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안정적인 흐름속에 1,298/1,299원에 마감했다.
이후 환율은 BOJ의 개입이 단행된 달러/엔이 급등하면서 10시53분경 1,297원의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고 11시18분경 이날 고점인 1,297.80원까지 튀었다. 그러나 물량이 공급되면서 반락한 환율은 1,296.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296.2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낙폭을 조금씩 키우며 1시 42분 1,295.3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1,295∼1,296원을 돌다가 달러/엔의 소폭 오름세속에 약보합과 강보합권에서 수시로 자리바꿈을 하는 '난타'전을 벌였다.
장중 고점은 1,297.80원, 저점은 1,293.80원으로 변동폭은 4원.
국내 증시의 외국인 동향이 향후 주목거리 중 하나로 등장했다. 사흘 내리 주식순매도를 보인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04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전날에 이어 1,000억원 이상 대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웠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외국인자금 이탈규모와 동향이 중요한 사안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63억원의 순매수였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8억9,2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3,64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5억600만달러, 5억790만달러가 거래됐다. 20일 기준환율은 1,296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