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8일 조지 W.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잇달아 외국 고위관리들과 직접 면담을 갖기 시작함으로써 전세계적인 반(反)테러 연합 구축을 위한 외교 드라이브에 속력을 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워싱턴 테러공격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원수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영접할 예정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외국외무장관들 및 고위관리들의 워싱턴 방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후반에 미국을 방문한다. 또 18일과 20일 사이에 유럽, 아시아 및 아랍 외무장관 10명과 만나기로 돼 있는 파월 장관은 부시-시라크 회담에 앞서 이날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인 한승수 한국외무장관과의 면담으로 강력한 외교 드라이브를 시동했다.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하기로 예정된 외국 지도자들 가운에 처음으로 파월 장관과 회담한 한 장관은 자신이 파월 장관에게, "한국은 미국과 전면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테러 범죄를 근절하는 데 있어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연합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미국의 방위조약 동맹국으로서 한국이 담당하고있는 역할의 정신에 따라 그같이 약속했다면서 "우리 한국은 (미국이 당한) 국가적재난과 고통의 시기를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19일,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 이반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20일, EU 의장국인 벨기에의 루이스 미셸 외무장관,크리스 패튼 EU 대외문제담당 최고 책임자 및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 담당 최고책임자, 사우드 알-파이잘사우디 외무장관 ▲21일,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 레나토 루지에로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각각 회담한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페르난도 엔리크 카르도소 브라질 대통령,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 등과 전화를 통해 자국의 테러 근절 노력을 지지하고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크레티엥 총리는 내주 중 워싱턴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파월 장관이 오스만 이스말리 무스타파 수단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수단도 대(對) 테러 투쟁에 협력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또 한 미국 관리가 워싱턴의 쿠바 외교대표부를 방문해 이번 테러공격 사건에 관해 갖고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른바 테러 지원국으로 분류된 7개국 가운데 이들 2개국 및 시리아와는테러공격 사건과 관련해 접촉하고 있으나 리비아,이란,이라크,북한과는 일체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19일 모스크바에서 비야체슬라브 트루브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논의한 후 주 후반에는 브뤼셀에서 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리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워싱턴 APㆍ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