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임박하면서 유조선 운임이 폭등하고 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러사태가 발발하기 직전 60이던 유조선운임(WS)지수(VLCC급 중동∼한국 항로 기준)가 테러당일인 지난 11일 65로 뛴 데 이어 14일에는 82.5로 올랐다. 일주일도 안돼 37% 가량 상승한 셈이다. 그 이후엔 운임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으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유조선 운임이 이처럼 급등하는 것은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각국이 전쟁으로 인한 원유 조달 차질에 대비,원유를 조기 확보하려는 움직임 때문으로 풀이된다. WS지수는 유조선 운임을 통일하기 위해 월드 스케일(World Scale)협회에서 매년 1월 발표하는 것으로 7만5천t급 유조선이 항속 14.5노트 등 가장 경제적인 조건으로 운항할 때 해운회사가 받아야 하는 손익분기 운임을 1백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25만∼30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의 경우 WS지수가 65 이상이면 이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S지수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1백 이상을 유지하다가 미국 경기 침체로 하락하기 시작,지난 6월 한때 40까지 내려갔었다. 현대상선과 SK해운은 현재 각각 12척,10척의 유조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유조선 사업부문 매출은 전체의 10% 정도다. WS지수는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2백 이상까지 급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