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앞으로 양당간 정책협의회를 구성,국회활동 등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2야 공조'의 본격 가동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이 총재와 김 명예총재는 앞으로 수시로 만나 국정을 논의하고,양당 3역회의도 가동키로 했다. 두 사람은 이어 "대북문제에 있어 북한에 돈을 퍼붓는 문제만은 국민동의를 얻어야 하며 필요하면 법개정도 하겠다"고 밝혀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또 △언론사 세무조사 즉각 중단 촉구 △미 테러참사 대책 초당적 협력 △민생·복지·경제문제 신속한 처리 등에 합의했다고 한나라당 권철현,자민련 변웅전 대변인이 전했다. 양측은 그러나 비교섭단체로 전락한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시간여에 걸친 단독 회동이 끝난뒤 밝은 표정을 지었으며,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총재는 "wait and see(기다려 보라)"고 답했다. 김 명예총재는 회동에 앞서 '두분이 힘을 합쳐 나가는 것인가'라는 질의에 "두고봐요"라고 말한뒤 배석자를 물리쳤다. 이 총재와 JP의 회동은 교섭단체 밀약설 파문을 낳았던 지난해 7월22일 골프장 오찬회동 이후 1년2개월만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