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개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480선에 올라선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8일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 낙폭이 금리인하, 자사주매입 등으로 예상보다 작았다는 평가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상승출발했다. 미국 및 유럽이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증시가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고 일본증시는 2% 이상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정부가 전날에 이어 증시안정대책을 쏟아내면서 최근의 투매 분위기가 진정되며 매수세가 몰렸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여전히 미국 테러 사태가 진행중인 사건이고 뉴욕증시가 장후반 낙폭을 확대하며 마감함에 따라 좀 더 지켜보자는 보수적인 시황관이 우세하다. 실체 불분명한 적을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 선포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그에 따른 경기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하루 이틀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현금비중을 확대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할 시기라는 지적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6분 현재 480.49로 전날보다 11.73포인트, 2.50%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2.63포인트, 5.71% 높은 48.68을 나타냈다.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1.40포인트, 2.42% 오른 59.20에 거래됐고 코스닥선물 12월물은 59.90으로 3.60포인트, 6.39% 급등했다. 단기 낙폭 과대에 따라 전업종, 대부분 종목으로 무차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가장 낙폭이 컸던 기계업종 오름폭이 크다. 증시안정대책, 금리인하 등으로 개인 매수세가 몰린 증권, 건설주 강세가 두드러진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강세에 앞장섰다. 개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661억원, 177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각각 196억원, 10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당분간 주식 순매수를 유지하겠다던 결의와 달리 463억원, 63억원을 순매도하며 추가 상승의 덜미를 잡았다. 프로그램 매도가 198억원 유입되며 대형주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고 프로그램 매수는 82억원 유입에 그쳤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기아차,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이 고른 상승세를 그리며 상승에 버팀목을 댔다. 대우차판매가 매각 기대감으로 이틀째 급등세를 나타냈고 하이닉스, 현대증권 등 구조조정 관련주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상한가 20개 포함 785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하한가 2개 포함 46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가 모처럼 동반 상한가에 오르면서 강세를 주도하고 있고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가 6% 이상 급등하며 상승세를 굳혔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하, 뉴욕증시 선방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48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뉴욕증시의 하루 반응을 가지고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정치, 경제적인 불확실성으로 체계적인 위험이 되풀이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신규 매수를 자제하고 현금비중을 확대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