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저금리시대에 접어들면서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상품이 간접투자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의 성향에 따라 자산을 배분해 주고 투자종목까지 추천해주는 "맞춤형 투자상품"이다. 따라서 전문적인 투자기법이 없는 투자자도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증권사 지점의 금융자산관리사(FP)가 고객의 투자성향별로 공격적인 또는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종목까지 추천해 주기 때문이다. 랩어카운트가 "자산관리 주치의"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여러 금융기관을 돌아다니지 않고도 다양한 투자자산을 활용한 재테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랩어카운트가 도입된 것은 지난 2월. 현재 삼성 현대 LG 대우 대신 등을 비롯 17개 증권사가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예탁자산은 3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삼성증권을 선두로 현대 대우 LG 등 4개 증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랩어카운트 등 자산관리형 영업이 향후 증권업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금까지 수수료 수입에 수익의 대부분을 의존해왔다. 그러나 수수료인하 경쟁과 증시침체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해외 증권사들의 국내시장 진출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고객과의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한 "자산 관리형 영업"을 강화,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최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줄 수 있는 랩어카운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우선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산관리사의 능력 또한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서비스의 질만큼 적정 수수료를 받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