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등 해외 재보험사들이 국내 손해보험사에 항공기.선박보험 등의 보험료 인상을 요구, 국내 항공사와 해운사들의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군사행동이 시작된 이후 중동지역 영공이나 인근 해역을 지나야 하는 항공기 및 선박은 특별 요율이 적용돼 보험료가 2~3배 오를 전망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 동양 등 국내 손보사들은 영국 로이드 등 해외 재보험사로부터 전쟁담보 (War Risk)특약의 요율인상 요구를 받고 이를 국내 항공사 등에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 물건을 인수한 현대해상은 지난 주말 해외 재보험사로부터 9일 안에 전쟁담보 특약요율을 재산정해 줄 것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요율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기존의 항공기 보험은 자동해지된다. 동양화재도 재보험중개사인 매쉬와 에이온을 통해 요율변경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항공기보험의 경우 해외 재보험사들은 전쟁 가능성이 있는 중동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에 대한 특약요율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일부 재보험사들은 승객배상 책임에 대해선 탑승객당 1.25달러씩 추가로 보험료를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해외 재보험사들이 현재 항공기 1대당 10억∼15억달러 규모인 배상책임 한도를 낮출 계획이어서 중.장기적으로 항공사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