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전쟁] '라덴 인도 3일 시한'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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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읽기에 들어갔던 미국의 군사공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파키스탄정부가 부시 미 행정부와 긴급통화를 갖고 '3일 내에 테러배후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고 아프가니스탄 집권 텔레반정부에 최후통첩을 보냄으로써 미국의 보복공격은 최소한 이번주 중반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파키스탄측은 17일 아프간 수도인 카불에 대표단을 보내 '라덴 인도'를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아프간측의 라덴 인도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즉각적이고 철저한 응징을 외쳤던 부시 행정부가 며칠간의 말미를 주었다는 점에서 테러사태는 즉각적인 군사보복공격에서 벗어나 일단 협상국면으로 들어갔다.
이와 관련,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18일 이슬람 종교 지도자, 부족장, 원로 등이 참석하는 긴급대책 회의를 소집키로 해 그 회의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르가'로 불리는 아프간 전통의 종교지도자, 부족장, 원로 연석회의는 정책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상황 발생시에 소집된다.
이 회의에는 32개 지역에서 1천여명이 참석, 빈 라덴의 인도여부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마르의 이번 종교 지도자회의 소집은 아프간 집권 탈레반의 우호세력이던 파키스탄이 미국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나선 후에 나왔다.
하지만 아프간이 이 최후통첩을 거부할 경우 육.해.공군을 총동원한 미국의 군사공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특수부대가 군사행동의 핵심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제한지역에서 벌이던 걸프전 등과는 달리 점조직 형태의 테러집단을 상대로 하고 있어 첫 공격 이후 몇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전으로 발전될 전망이다.
융단폭격 후 특수부대 투입 =미군은 우선 인도양과 걸프 해역에 배치한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이용, 토마호크.크루즈 미사일 공격과 공습으로 빈 라덴의 테러훈련기지와 은신처로 의심되는 곳을 초토화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에 탑재한 B2 스텔스폭격기나 B1랜서 같은 전폭기를 이용, 아프간의 특정 지역을 공격한 뒤 바로 퇴각하는 방식이다.
이어 파키스탄이나 타지키스탄을 통해 특수부대를 투입, 빈 라덴을 제거하는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특수부대가 핵심역할 =이번 전투에선 내륙 오지 산악국인 아프가니스탄의 지리적 상황을 감안할 때 비정규전부대인 특수작전부대가 군사행동의 핵심역할을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테러 진압 부대인 '델타 포스'와 대량살상무기 확산 억제를 위한 별도의 부대가 비밀 지상군 침공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