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은행주와 통신주,내수관련 업종대표주를 주목하라' 외국인이 미국의 테러 참사 이후 국민은행 현대증권 SK텔레콤 한국통신 신세계 태평양 하이트맥주 등 은행주와 통신주,내수관련주를 사들인 반면 수출관련주를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도 테러 사건 이후 자동차·운송업종의 낙폭이 큰 반면 통신 제약 소매업 등 내수 관련주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거나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테러 사건 이후 3일(12∼14일)동안 거래소 상장 종목중 국민은행(순매수 3백50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한국통신 SK텔레콤 현대증권 신세계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순매도 4백17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으며 삼성전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전력 등에 대해서도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테러 사건 이전 3일(7∼11일)동안엔 국민은행 주택은행 현대차 현대산업개발 현대증권 등을 주로 샀으며,한국통신 하이닉스반도체 SK텔레콤 LG전자 삼성전기 등을 처분했었다. 테러 사건 전후를 비교할 때 외국인은 우량 은행주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하고 통신주와 내수 관련주를 사들인 반면 대미(對美)수출의존도가 높은 종목을 집중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테러 사건 이전 3일동안 2백29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으나 테러사건이 터진 이후 3일동안엔 89억원의 매도우위로 순매도 규모를 오히려 줄였다.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도 테러 사건 이후 내수주가 '선방'한 반면 자동차·운송·보험업종 등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 증시에서는 음식·제약 가스주가 강보합을 보였지만 운송 자동차 보험 등은 10% 이상 급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증시에서도 건축 음식료 제약업의 낙폭이 5%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의 경우 통신 제약 소매 업종이 테러 사건 이후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SK증권 현정환 선임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다시 열리고 국내 개인투자자의 불안심리가 진정되면 '개인의 외국인 따라하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외국인 순매수 종목 위주로 매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 리스크(위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