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시장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LG이숍 e-현대백화점 등 다른 유통채널을 가진 후발 업체들이 급성장해 삼성몰 한솔CS클럽 인터파크 등 선발 업체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숍은 지난 8월 1백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이상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 회사의 매출 신장률은 주요 인터넷 쇼핑몰 업체중 가장 높은 것으로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는데 따른 시너지 효과가 생긴 때문으로 풀이된다. e-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56억8천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백12% 증가했다. 이 회사의 강봉구 이사는 "올들어 인터넷 슈퍼마켓을 본격 운영하고 온·오프라인 공동 마케팅을 펼쳐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닷컴은 같은 기간중 1백2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2백57% 증가했다. 반면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선두 주자인 삼성몰 한솔CS클럽 등은 매출 신장률이 후발 업체들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몰의 8월 매출은 1백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가량 늘어났고 한솔CS클럽은 1백41억원으로 6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들 전문몰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상당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등 어려움도 겪고 있다. TV홈쇼핑이나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후발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급성장하는 것은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은데다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효율적 경영이 가능한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의 경우 지난 상반기중 인터넷 슈퍼마켓을 오픈한 것이 쇼핑몰을 알리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주문받았을 경우의 상품배송은 현대백화점 물류망을 통해 이뤄진다. 또 LG이숍은 TV홈쇼핑의 프로그램 방송 때마다 화면 하단에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 주소를 표기해 짧은 기간내에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구조 재편 속도가 예상외로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홈쇼핑의 김정수 PR본부장은 "경기불황으로 인터넷 쇼핑몰 업계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자금력과 경쟁력이 떨어지는 전문 쇼핑몰 업체는 낙오자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