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스페셜리스트팀(전문가팀)' 설립붐이 일고 있다. 통신 및 IT관련 기술의 고도화에 대비하고 급변하는 시장환경과 고객의 요구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사내 전문가들을 1백% 활용하는 새로운 조직형태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팀'이란 말을 따로 붙이지 않고 영어약자를 쓰기도 해 기존 부서와 차별화된 전문가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페셜리스트팀'에 소속되기를 원하는 직원들의 사내 경쟁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달말 서버 네트워크 보안 등 분야에서 35명의 직원을 선발,'에밀레(EMILE:e비즈분야 전문인력 및 인터넷 리더란 뜻)'란 최고기술자그룹을 만들었다. 이들은 분야별로 외부전문기관에서 전문가과정 위탁교육을 다시 받고 e비즈 관련 기술지원,기술향상을 위한 집합교육 실시,장애발생시 현장 투입 등의 일을 맡을 예정이다. 데이콤의 'e비즈 컨설팅팀'과 '정보보호기술팀'도 지난달 설립됐다. 박운서 부회장이 "우리나라에서 e비즈와 보안분야를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을 모으라"고 특별지시해 각각 10명씩의 전문가를 뽑았다. 'e비즈 컨설팅팀'은 데이콤 고객기업의 e비즈니스를 위해 필요한 솔루션을 일괄적으로 구축해주고,이후 운영에 관한 컨설팅까지 맡는 'e비즈 해결사들'이다. '정보보호기술팀'은 최근 코드레드 웜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기업 서버의 보안문제가 이슈로 떠오르자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데이콤내 보안과 장애해결에도 앞장서는 별동대역할을 한다. '스페셜리스트팀'은 통신업체의 전략수립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두루넷의 '블루 스트리크(Blue Streak)'. 전광석화처럼 빠른 사람이란 뜻의 '블루 스트리크'는 통신시장 구조재편과 관련,신속하고 다양한 전략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일종의 비선조직이다. 박주만 기획관리담당 이사,장승순 전략기획팀장,한대성 홍보팀장이 주요 멤버로 지난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하나로통신도 파워콤의 전략적 주주가 되기 위한 전략 수립,외자유치를 위해 조동성 부사장을 반장으로 한 '전략추진반'을 지난 5월에 설립했다. 지난 1월 발족한 LG텔레콤의 'CAT(Coporate Audit Team)'은 사내 혁신활동을 주도하는 그룹. 회사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베테랑 11명이 LG텔레콤의 모든 부서의 문제를 진단,해결책을 제시한다. 지금은 유통경쟁력 강화대책을 수립중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