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37조2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11개 은행임원들이 스톡옵션으로 600억원의 평가익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14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질의서를 통해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공적자금 투입 은행 임원들이 정상화후 가장 먼저 돈방석에 앉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택은행 김정태 행장의 경우 지난 98년 10월에 주택은행 주식 40만주를 2001년11월∼2004년 10월에 주당 5천원에 매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는데 지난달14일 종가 기준으로 그 가치가 99억8천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함께 7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은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2조6천억원의 공적자금투여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6억5천만원의 평가익을, 26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은위성복 조흥은행장은 4조7천억원의 공적자금 투여에도 2억2천만원의 평가익을 챙기게 됐다. 작년 3월 5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은 신한지주회사 라응찬 회장도 3억3천만원을,15만주를 받은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2억5천만원을,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2억2천여만원의 평가익을 거두게 됐다. 특히 임직원 등 940명에게 518만여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한미은행은 이 옵션의 평가익이 8월 현재 243억9천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12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은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제일은행의 주식거래가이뤄지지 않고 있어 평가익을 낼 수가 없었다. 제일은행에는 모두 15조3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들 11개 은행 임원들에게 부여된 1천840만1천506주의 스톡옵션의 8월14일 현재가격은 603억2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은 "스톡옵션 부여 대상자가 주로 고위직 임원에 한정돼 있고 심지어 경영 감시를 위해 임명된 사외이사, 준법감시인도 포함돼 있다"며 "우리사주신탁제도의 조기도입, 스톡옵션 부여수량의 제한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