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大慘事'] 백악관도 공격 목표였다 .. '잿빛 도시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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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대한 테러공격으로 인한 실종자수가 총 4천7백63명으로 집계됐다고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13일 밝혔다.
4천7백63명의 실종자 중에는 쌍둥이 빌딩에 충돌한 두대의 여객기 탑승승객들도 포함돼 있다.
줄리아니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94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이 가운데 46구는 신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온전하지 않은 상태로 시신의 일부만 수습된 경우가 74건이라고 덧붙였다.
줄리아니 시장은 특히 건물붕괴와 화재로 인해 시신이 완전히 소실된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종자수가 수습된 시신의 숫자를 훨씬 능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약 2천명의 부상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시당국이 약 3만개의 시체운반용 부대를 확보하고 있다고 줄리아니 시장은 말했다.
줄리아니 시장은 그러나 3만개의 시체운반용 부대가 확보됐다는 사실을 토대로 성급한 추측을 하지 말도록 당부하면서 이는 온전한 시신 이외에 시신의 일부분만 수습되는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지난 11일 피츠버그에 추락한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소속여객기 조종실의 대화록 일부는 피랍 당시의 절박함을 가늠케 하고 있다고 CNN이 12일 보도했다.
지상관제소측은 피랍여객기 조종실에서 간헐적으로 이뤄진 대화를 비행기의 트랜스폰더를 통해 수신해 녹음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여객기 조종실에서는 고함소리가 난무한 가운데 누군가가 "나가"라고 외쳤다.
이어 난투로 인한 소음이 났으며 누군가가 다시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어 아랍억양의 한 인물이 "나는 기장이다. 기내에 폭탄이 있다.
자리에 침착하게 앉아 있으라. 우리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 줄 것이며 비행기는 공항으로 귀환한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피츠버그 상공으로 진입하면서 조종실의 마이크는 다시 꺼졌으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는 피츠버그시 남동쪽에 추락,승객과 승무원 45명 전원이 숨졌다.
O...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인근 지역에 있던 수천명의 사람들이 부정확한 경고(false alarm)로 대피하는 소동이 12일 발생.현장의 경찰들이 폭발물 탐지견이 뭔가를 찾아냈다고 밝혀 수많은 인파가 대피하는 진풍경이 빚어졌던 것.
치안 당국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주변 한개 블럭의 교통도 차단하고 이 빌딩으로부터 3블럭 떨어진 기차역인 펜 스테이션 역시 출입을 금지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경고 발생 1시간이 채 안돼 상황이 안전한 것으로 판명돼 시민들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인근 아파트로 돌아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O...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과 백악관이 당초 테러 목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이 12일 주장.
숀 매코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백악관과 에어포스 원이 테러리스트들이 의도했던 원래 목표물이었으며 펜타곤에 충돌한 항공기가 백악관을 겨냥했을 수도 있다는 구체적이고 믿을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건 발생당일(11일) 왜 곧장 백악관으로 돌아가 사태 수습을 진두 지휘하지 않았느냐는 비난에 대한 해명인 셈이어서 주목된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