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 보복공격이 수일 내로 임박했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들은 대규모 자금투입 등 공동 시장안정에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은 12일 약 1천2백억달러(약 1백55조원)의 자금을 시장에 긴급 투입한 데 이어 13일에도 시장안정자금을 재차 공급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은 일단 가라앉았다. 선진 7개국(G7)은 또 시장안정 및 소비심리 부양을 통한 세계경기 회복을 위해 추가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같은 시장안정책에 힘입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달러가 소폭 오르는 등 금융공황 상황이 일단 해소됐다. 13일 일본 닛케이주가가 소폭 오르고 홍콩 싱가포르주가도 0.5~1% 상승했다. 영국과 독일증시도 1.5~3% 상승했다. 미국증시는 이르면 14일, 늦으면 17일 문을 연다. 달러가치는 1백19엔선에서 안정을 되찾았다. OPEC의 증산추진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28.02달러로 1달러 떨어지고 금값도 8달러 내리는 등 원자재시장도 안정기미를 보였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세계 각지의 국방부소속 종사자 전원을 대상으로 발표한 비디오메시지를 통해 곧 군사적 보복을 가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전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장병들에게 "수일 내에 그들도 미국의 오랜 군사영웅사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언급, 보복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밝혔다. 이와 관련,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정권이 최고지도자를 피신시키고 무기를 재배치하는 등 전시체제에 들어갔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3일 보도했다. 테러수사도 급진전, 연방수사국(FBI)은 아랍계 테러범 4명의 신원을 공개하고 테러에 연루된 5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중 10명을 수배했다. 한편 이날 서울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 5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코스닥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3.65포인트(4.97%) 오른 499.25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5포인트(0.82%) 하락한 54.1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장중 연 4.95%까지 떨어졌으나 막판 경계매물 출회로 전날보다 0.06%포인트 내린 연 4.99%를 기록했다.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4원50전 오른 1천2백90원60전으로 마감됐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이정훈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