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시 항공편 분할 탑승, 공공기관 등 외국인 밀집지역 방문 자제, 중동 등 긴장고조지역 출장 보류' 국내 기업들이 미국 테러사태를 계기로 해외 주재원 보호와 해외공장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안전과 보안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테러에 대한 미국의 군사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지역 국가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출장을 중지하고 안전지대로 즉시 복귀토록 지시했다. 특히 위험지역 주재원의 가족들은 추석을 앞두고 조기 귀국을 권고하고 있다. 이들에게 항공료 등 귀국에 필요한 비용을 제공하고 비행편도 주선해주기로 했다. 각 계열사들도 동남아와 중동 서남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싱가포르 법인을 중심으로 대책반을 설치, 정보수집에 나서는 한편 비상대책을 마련 중이다. 해외사업이 많은 종합상사들의 경우 중동지역 건설 현장 근무자 및 주재원을 대상으로 위험상황 정도에 따라 △안전지역 이동 △대사관 등 공관대피 △최악의 경우 본국 철수 등 단계별로 긴급 대책안을 마련해 통보했다. 또 국제금융 부서를 중심으로 달러화 환율불안에 따른 거래선의 결재보류나 중단사태에 대비, 대응책을 마련토록 했다. 현재 미국측 바이어의 경우 최소 1주일간 업무가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동지역 바이어와 거래할 경우 대금회수를 위한 안전조치와 계약 불이행에 따른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LG상사는 중동지역 주재원들에게는 현지 공관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갖도록 지시하고 공공기관이나 외국기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능한 피하라고 전달했다. SK글로벌은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 중이며 미국 중동 등지로의 출장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사태 장기화에 대비, 주재원의 안전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도 마련 중이다. 삼성물산도 지점별로 소개(疎開)대책을 수립하고 보고토록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해수담수화설비 등 플랜트 수출이 많은 두산중공업은 미국 테러참사의 불똥이 이 지역으로 튈 경우를 대비, 시나리오별 대책을 짜고 있다. 현지 임직원들에게 원격지 출장을 자제케 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토록 하는 등 1단계 조치를 지시했다. (주)효성의 경우엔 사태추이를 지켜본 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사무소를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들도 테러사건에 항공기가 테러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기내 보안 점검을 강화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12일 임원회의를 열고 △보안 지침 재점검 △비상시 승객들의 안전과 불편 최소화 △화물창고의 외부인 접근 차단 △24시간 검색 등을 긴급 지시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승무원 보안교육을 재점검하고 지침을 강화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1일 테러사건 발생 직후 전직원을 비상대기토록 했던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경보를 12일 해제하되 미주노선에 대해서는 비상상황실 운영을 계속키로 했다. < 산업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