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로 혼란에 빠졌던 세계 금융 및 상품시장이 급속히 안정되고 있다. 유럽 증시가 폭락 하루만에 반등세로 돌아서고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달러화 가치도 강세로 반전했다. 수급 불안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테러 충격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안정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 세계증시 강세 반전 =세계증시 주가가 급락 하루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11일 '테러 직격탄'을 맞고 폭락세로 돌변한 유럽증시 주가는 12일 반등에 성공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가 전일 대비 2.87% 올랐으며 파리 증시의 CAC40지수(1.3%),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30지수(1.44%)도 하락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브라질 증시가 2.64% 상승한 것을 비롯 중남미 증시도 오름세를 탔다. 13일 아시아증시 주가도 소폭의 상승세로 반전, 전날의 폭락 충격에서 벗어났다. 전날 1만엔선이 붕괴된 도쿄 증시의 닛케이주가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1% 이상 올랐다. ◇ 달러화도 회복세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급락세를 보였던 달러화 가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일 런던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화 환율은 유로당 90.59센트로 마감, 전날(유로당 91.49센트)보다 달러화 가치가 올랐다. ◇ 금값.유가는 하락세 =국제 유가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런던 국제원유거래소에서는 배럴당 31달러까지 치솟았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12일 68센트 하락했다. '유가 안정을 위해 증산할 수도 있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입장이 수급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전날 온스당 2백90달러까지 올랐던 금값 현물가격도 런던시장에서 2백78.50달러로 떨어졌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