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환시장에 전날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다소 수습되면서 환율이 소폭 상승 출발했다. 아직은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유동성은 부족하다. 뉴욕 외환시장은 아직 움직임이 없지만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화 지지를 위한 연대 행동에 나서면서 빠른 속도로 안정감을 찾고 있다. 그러나 미국 테러쇼크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없고 거래 참여도 부진, 환율은 위아래 제한된 박스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8분 현재 전날보다 1.60원 오른 1,287.7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개장 4분여동안 거래가 체결되지 않다가 전날보다 0.80원 오른 1,286.90원에 거래를 시작, 조금씩 오름폭을 확대하며 9시 52분경 1,288원까지 올랐다. 뉴욕장에서 역외선물환(NDF)거래는 없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9.66엔으로 오름세를 띠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달러화 지원에 따라 12일 달러/엔은 소폭 상승, 119.48엔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90.69센트를 나타냈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전날 시중은행에 각각 630억달러, 170억달러을 지원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380달러 이상의 자금을 공급했다. 일본의 미조구치 잼베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엔화가치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엔화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전날 65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급락세를 맛보았던 종합지수는 이날 반등을 꾀해 488선에 도달해 있다. 또 거래소에서 전날 1,150억원에 이르는 주식순매도를 했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29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며 코스닥시장에서는 13억원의 순매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오르고 전날 낙폭이 큰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며 "그러나 유동성은 여전히 부족하며 아래위 메릿이 없어 거래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정작 뉴욕의 반응이 없고 다음주나 돼야 본격적인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그동안 관망세가 짙을 것"이라며 "오늘은 1,285∼1,29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