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2일 미국을 겨냥한 전대미문의 테러공격을 "전쟁행위"라고 선언, 앞으로 응징 및 보복을 전쟁행위에 준해 단행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뉴욕 등 미 주요 도시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공격이 발생한 후 연이어 대국민 성명과 담화를 발표했으나 이번 사태를 '전쟁행위'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주요 각료와 백악관 보좌진을 배석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테러참사를 "전쟁행위"로 선언, 테러분자들을 "적"이라고 규정하며 테러와의 전쟁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테러분자들을 "어둠속에 숨어있는 적"이라고 비난하고 "우리는 이 적이 전쟁에서 승리해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우리의 자유를 제한토록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며 대(對) 테러전쟁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을 겨냥한 테러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이라고 지적, "이는 테러행위가 아니며 전쟁행위"라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대적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적과 대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결의가 필요하다"며 "미국은 이 적을 정복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이번 테러사태의 희생자를 포함한 피해상황을 복구하기 위한 긴급 예산편성을 의회에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오전 백악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테러와의 전쟁' 대책과 향후 응징.보복조치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워싱턴=연합뉴스)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