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는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인수대상에서 제외하되 6년여간 위탁 경영하기로 대우차 채권단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평공장 외에 대우차판매의 직영 네트워크와 트랜스미션을 생산하는 대우통신 보령공장도 인수대상에서 빠졌다. 11일 대우차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GM이 군산과 창원공장,애프터서비스 조직,이집트 등 해외생산법인 2∼3개,대우자판의 대리점 네트워크만을 인수한다는 데 합의해 매각협상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GM은 부평공장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6년여간 여기서 생산되는 차를 자사의 판매망을 통해 판매해주는 방향으로 처리키로 했다"며 "GM은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부평공장 인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은 이에 따라 부평공장에 일정기간 원자재와 디자인 등을 제공하고 부평공장은 인건비 등 기본적인 생산비용만 받고 자동차를 위탁생산하게 된다. 대우자판의 경우엔 GM이 딜러 네트워크만 인수키로 함에 따라 GM이 신설하는 법인의 차를 판매하는 메가딜러로 전환되게 된다. GM의 대우차 인수가격은 대략 1조2천억원선으로 알려졌지만 인수대금 지급방식에 따라서 줄어들 수도 있다. 예컨대 현가할인방식(DCF)이 적용되면 실제 매각대금은 1조원 미만이 된다. 채권단은 대우차를 매각한 후 신설법인의 지분을 인수키로 돼 있어 대우차 채권단이 손에 쥐는 현금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GM과 대우차 채권단은 이같은 원칙에 합의하고 늦어도 오는 20일께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