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프로골프 랭킹 1백94위인 최경주(31·슈페리어·스트라타)가 랭킹 1위인 타이거 우즈(26·미국)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가. 최경주는 올 들어 지금까지 9번을 우즈와 같은 대회에서 경기를 했는데 USPGA챔피언십에서만 동률(공동 29위)을 이뤘을 뿐 나머지 8번은 모두 우즈에게 뒤졌다. 그런 최경주가 처음으로 우즈에게 앞서고 시즌 네번째로 '톱10'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최경주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로열몬트리올GC(파70)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벨캐나디언오픈(총상금 3백80만달러) 3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버디 4개,보기 1개,더블보기 1개)를 쳐 합계 6언더파 2백4타로 이날 6언더파를 몰아친 존 데일리(미국) 등과 함께 공동 10위를 달리고 있다. 최경주는 이로써 그레이터밀워키오픈 이후 2개월여 만에 시즌 네번째 10위권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최경주는 이날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2백76.5야드에 그치고 정확도도 50%에 머물렀으나 안정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최경주는 "컨디션이 좋고 감도 좋았지만 바람이 세게 불고 그린도 딱딱해 경기를 어렵게 이끌었다"면서 "그러나 퍼팅 등의 감각이 괜찮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1번홀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최경주는 2번홀(3백77야드)에서 2번 아이언 티샷이 나뭇가지 사이에 걸리는 위기를 맞았다. 최경주는 그러나 퍼터를 꺼내 발끝으로 서서 볼을 찍듯이 페어웨이로 쳐낸 뒤 파세이브에 성공,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경주는 5번홀(1백80야드)에서 칩샷 실수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안정을 되찾아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추가했다. 지난해 챔피언 우즈는 이날 1언더파 69타,합계 3언더파 2백7타로 공동 29위에 처졌다. 이날 4타를 줄인 라이더컵 미국대표 스콧 버플랭크(미국)는 합계 11언더파 1백99타로 디키 프라이드,폴 고우에게 1타 앞선 선두로 올라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