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이 군인들에게 명예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쟁이 드물게 되면서 훈장이나 메달 대신 기념주화를 제조, 사기진작에 나서고 있는 것. 이들 동전은 야근을 자주 서거나 군사훈련 기간중 좋은 성적을 거둔 군인들에겐 훈장이나 다름없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기념주화 모으는게 취미였다. 군 경력문제로 군대와 그다지 사이가 좋지 못한 그는 '군용' 주화를 5백개 이상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관행이 정확히 언제 시작됐는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일부 특수부대원들이 지난 1960년대부터 시작했다는 정도다. 80년대 중반까지 기념주화 발행규모는 미미했다. 이후 이들 동전은 점차 커졌고 다양해졌으며 반짝거리게 됐다. 군용주화들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지난해 미 육군은 기념주화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고위장교들만이 기념주화를 나눠 줄 수 있도록 했다. 또 발행규모도 축소키로 했으며 군인들이 동전을 사고 팔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조치는 즉각 군인들의 반발에 부딛혔다. 군인들은 기념주화가 총과 대포보다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조치가 철회됐다. 칼데라 전 육군 참모총장은 "이제 부하들과 악수한 후 동전을 주지 않으면 실망한다"면서 "우리는 이들에게 보너스 대신 동전을 지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