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4%포인트 높은 4.9%를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7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했던 4.6%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으로 199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미국 경제침체의 악화를 막는 버팀목이 돼 왔던 민간소비의 급격한 위축이 우려된다. 기업은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가 나쁘다고 판단하고 감원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상승-소비위축-실업률상승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심리도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올들어 대기업의 잇단 감원발표에도 불구하고 6,7월 4.5% 수준에 머물러왔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발표된 인원만큼 실제로 정리되지 않거나 해고된 근로자중 새 직장을 찾은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었다. 그러나 실업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기에는 적지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