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강한 매수세에 휘말린 환율이 1,290원대를 넘어서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이 121엔대로 올라선 영향이 오름세를 이끌었지만 박스권 흐름 자체를 뒤흔들만큼 강한 역외매수세가 유입됐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20원 오른 1,290.1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달 7일 1,290.10원에 마감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 전날보다 1.40원 내린 1,285.50원에 출발한 환율은 10여분 동안 이 선에서만 거래가 체결되다가 달러/엔 상승을 타고 10시경 1,286.30원까지 낙폭을 줄였다. NDF환율은 엔화를 따라 오름세가 주춤하긴 했으나 1,287.50원 사자, 1,288.50원 팔자에 마감한 바 있으며 달러/엔이 120엔대로 내려선 것이 하락출발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환율은 1,286원선에서 방향을 탐색하다가 11시 16분경 1,287원으로 상승반전, 한동안 이 선 초반을 거닐다가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확대, 1,287.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낮은 1,287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6.80원까지 잠시 내려섰다가 이내 1,286∼1,287원 언저리에서 조용한 흐름을 이었다. 그러나 환율은 장 후반들어 강한 역외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숏커버)가 가세, 조금씩 고점을 높여 4시 27분경 1,290.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중 고점은 1,290.50원으로 지난달 14일 1,290.5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저점은 개장가인 1,285.50원이 유지됐다. 하루변동폭은 5원으로 이달 들어 가장 이동범위가 넓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동향은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 순매도를 보이며 거래소에서 265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9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