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 세계 랭킹 1위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을 완파하며 4강에 올랐다.


레이튼 휴이트(호주)도 3시간40분동안의 혈투 끝에 앤디 로딕(미국)을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카펠니코프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8강전에서 쿠에르텐을 맞아 1시간32분만에 3대0으로 물리쳤다.


카펠니코프는 그동안 클레이코트에서 번번히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쿠에르텐을 맞아 평소와 달리 '서비스 앤 발리'로 공격적인 승부에 나섰고 '클레이코트의 제왕' 쿠에르텐은 백핸드와 서비스 등 특기를 제대로 살려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차세대 주자끼리의 대결에선 20살의 휴이트가 19살의 로딕에 3대2로 승리했다.


두 선수는 4세트까지 한 세트씩을 주고받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로딕이 5세트 첫게임에서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한후 잇따른 실책을 보였고 침작하게 경기를 이끈 휴이트가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US오픈 남자 4강전은 마라트 사핀(러시아)-피트 샘프라스(미국),카펠니코프-휴이트가 맞붙게 됐다.


준결승에서 사핀과 카펠니코프가 승리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선수들끼리의 우승다툼을 벌이게 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