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전 원나라 황후의 지시로 제주에 세워졌다는 원당사(元堂寺) 절터에 대한 발굴작업이 내년에 이뤄진다. 제주시는 삼양1동 원당봉 기슭에 석탑(보물 제1187호)만 남아 있는 원당사 절터9천448㎡에 대한 발굴조사 용역비를 문화관광부에서 지원키로 약속함에 따라 내년에 원형 복원을 위한 절터 발굴에 나서겠다고 7일 밝혔다. 원당사는 1299년(고려 충렬왕 26년)에 중국 원나라 기황후가 왕자를 얻기 위해 삼첩칠봉(三疊七峰)으로 알려진 원당봉에 건립했으며, 사자를 보내 불공을 드린 결과 그 소원을 이뤘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현존하고 있는 높이 3.95m의 5층 석탑은 지반 침하로 옥개석과 옥신이 뒤틀려 붕괴위험이 높아 지난 99년말 해체 복원됐다. 시 관계자는 "원당사는 건립 배경이 독특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유치 증진을 위해서도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