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내에서 무기력한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올랐다.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 오름세를 타며 영향을 미쳤으나 수급은 거의 없는 상황. 기업의 시장 참여뿐 아니라 은행간 거래도 부진해 시장에 활력이 거의 없어 전형적인 주말을 앞둔 장세가 예상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60원 오른 1,287.5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내림세로 출발했던 환율은 개장가를 저점으로 조금씩 낙폭을 줄여 오름세로 돌아섰다. 달러/엔의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 전날보다 1.40원 내린 1,285.50원에 출발한 환율은 10여분 동안 이 선에서만 거래가 체결되다가 달러/엔 상승을 타고 10시경 1,286.30원까지 낙폭을 줄였다. NDF환율은 엔화를 따라 오름세가 주춤하긴 했으나 1,287.50원 사자, 1,288.50원 팔자에 마감한 바 있으며 달러/엔이 120엔대로 내려선 것이 하락출발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환율은 1,286원선을 흐르면서 방향을 탐색하다가 11시 16분경 1,287원으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한동안 1,287원선 초반을 거닐던 환율은 오전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조금씩 확대하면서 1,287.50원을 고점으로 높인 뒤 오전장을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일 뿐 시장은 전형적인 주말장세"라며 "시중포지션은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오후에는 달러/엔의 추가 상승에 기대 1,286∼1,289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역외에서 매수세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싱가포르에 전화를 해보니 달러/엔에 대해서는 계속 달러를 사자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거의 거래가 없는데다 달러/엔과의 연관성이 떨어지긴 했으나 방향은 이를 따를 것"이라며 "오후에는 1,285∼1,288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6분 현재 121.24엔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의 마이너스 성장 여파가 오름세를 자극하면서 전날 뉴욕 외환시장 마감가인 120.87엔보다 크게 올랐다. 일본정부는 2/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8%로 발표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부터 강도는 세지 않으나 매수세를 이으면서 시중의 대기 매물을 흡수했다. 시중포지션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1,285원선에서 소규모 결제수요를 유입했을 뿐 네고물량은 출회하지 않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팔자에 무게를 두면서 거래소에서 18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8억원의 매수우위다. 환율과는 동떨어진 흐름.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