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엔화 약세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6일 환율은 전날보다 4.90원 오른 1,286.90원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미국 폴 오닐 재무장관의 '강한달러 기조 유지'발언 탓에 뉴욕시장에서 달러/엔이 120엔선을 훌쩍 뛰어넘자 달러/원도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5원 오른 1,28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업체의 네고물량과 초단기 이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와 환율은 1,285.40원까지 밀렸으나 엔화의 재차 상승으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오닐의 구두개입 외에 이날 달러/엔에는 상승 요인이 빗발쳤다. 2/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이 전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리라는 예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무디스는 일본의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음을 들어 일본의 엔화표시 장기 국채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월중 경기 동행지수까지 12.5를 기록해 7개월 연속 50 아래에 머물렀다는 발표도 있었다. 엔화가 이에 따라 121.35엔 이상으로 상승하자 달러/원도 1,287.7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달러/원은 장 종료시까지 1,287원선을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1.37엔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외국인 동향은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0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5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