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시대 열린다] (1) '저축보다 고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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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인삼공사는 올해 액면가(5천원)의 28%를 배당할 계획이다.
연말(12월27일)까지 주식을 갖고 있기만 하면 주당 1천4백원을 받게된다는 얘기다.
연말에 주가가 3일 종가(1만7천원)와 같은 수준에서 마감된다고 하면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은 8.24%로 계산된다.
4개월이 안되는 주식보유기간과 1년이 넘는 은행예금기간을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연 4%대에 진입한 예금금리보다 두배나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배당투자가 유력한 투자대안으로 부각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다.
특히 연말이 그다지 멀지않은 지금은 배당투자의 적기다.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 기간이 길지 않아 주가변동의 리스크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는 저평가 유망종목을 잡으면 주식 보유기간 중 시세차익도 거둘 수 있어 수익률은 더 높아지게 된다.
더욱이 요즘 같은 주가 횡보기에는 이런 주식을 찾기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날 현재 주가가 액면가(5천원)를 밑도는 한진해운 신흥증권 등만 해도 이들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할 경우 10∼20%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이다.
'은행이 아닌 기업에 투자하는' 배당투자가 매력적인 재테크수단으로 평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6%를 넘는 기업은 상장법인(금융기관 제외)만 20개에 달한다.
한솔제지는 11.4%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며 LG석유화학 부산도시가스 등은 9%대, 제일모직 아세아제지 한국포리올 현대미포조선 풍산 등도 8%대의 배당수익률이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 한국쉘석유 한국화인케미칼 한국포리올 등 상장기업과 코메론 모디아 로지트코퍼레이션 등 코스닥 기업들이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했거나 결의한 상태다.
정부는 앞으로 분기 배당제까지 도입한다는 방침이어서 배당투자의 메리트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더구나 1년 이상 주식을 보유할 경우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큰 마음고생 없이도 배당금.시세차익.세금절감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주식은 은행 예금과 달리 투자원금에서 손해볼 리스크가 크다.
그러나 통상 배당을 많이 하는 회사는 대부분 실적이 우량한 가치주여서 주가 급락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높은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현금흐름이 좋고 주가도 크게 변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내 연기금의 편입대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사람들은 고배당 종목에 투자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매년 꾸준하게 안정적인 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배당투자의 요체라고 말한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술주보다는 경기변동의 영향을 비교적 덜 타면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고 있는 전통주 중에서 매년 꾸준히 현금배당을 해온 회사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금 절감 혜택을 노리고 1년 이상 장기 보유할 것인지, 아니면 결산기를 앞두고 주식을 매수해 배당수익을 노릴 것인지에 대한 선택도 중요하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금리가 워낙 낮은 데다 기업들이 주주중시경영에 나서면서 배당을 점차 높이는 추세"라며 "배당투자는 연말에 높은 배당수익률에다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투자대안"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