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는 산지에서 많이 나는데 집안 장독 뒤에 심어 재배하기도 했다. 머위는 지방에 따라 머우.머구 등으로도 불리며 그 독특한 맛은 계절의 향미를 안겨 준다. 머위는 껍질 벗긴 잎과 줄기를 토막친 뒤 설탕을 넣고 끓인 장물에 조려서 장아찌를 만들어 먹는다. 머위 잎을 삶고 물에 불려서 쓰고 아린 맛을 뺀 뒤 먹는 머위 잎쌈도 감칠 맛이 있다. 머위를 잘 삶으려면 잎을 따고 펄펄 끓는 물에 뿌리 쪽에서부터 신속히 넣은 후 뚜껑을 덮고 열탕 속에 완전히 잠기게 해야 한다. 녹색으로 변했을 때 꺼내어 곧 찬물에 담그면 고운 색깔이 된다. 그다음 찬물에서 건져 물기를 빼고 껍질을 한 겹 벗겨 낸 후 5cm 길이로 썰어 손질한다. 손질한 머위는 다진 파와 마늘,소금을 넣고 양념하여 기름을 두르고 살짝 볶는다. 여기에 들깨즙을 넣고서 살짝 볶으면서 소금간을 한다. 이렇게 먹으면 조금 씁쓰름한 머위 맛이 부드러워지고 향미를 맛볼 수 있어 좋다. 들깨는 물에 씻어서 체에 받쳐 물기를 뺀 후 분마기에서 간다. 들깨즙은 들깨 간 것 4분의1 컵과 쌀가루 2큰술을 한데 섞고 물 1컵을 부어 고루 저어서 만든다. 영양학상으로는 섬유질이 많은 머위와 콜레스테롤 제거효과가 큰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들깨즙이 어울림으로써 성인병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태종 박사 < 건양대 석좌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