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보강환경산업 근로자 7명중 3명이 수은에 중독(2000년 6월)" "13명이 일하는 인천 세왕방역 사원 1명이 브롬화메틸에 중독돼 말초신경병에 걸림(지난 2월)" 근로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 산업재해의 온상으로 떠올랐다. 올들어 지난 6월까지 발생한 산업재해자는 3만7천5백52명. 이중 68.2%인 2만5천6백29명이 50인 미만 사업장 소속 근로자였다. 증가율 추이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반기에 늘어난 전체 산업재해자는 8천8백14명. 이중 5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가 8천38명이었다. 재해자 증가분의 91%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는 얘기다. 특히 업종별로는 50인 미만 제조업체의 올 상반기 재해자가 1만1천9백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50인 미만 사업장 재해자의 46.5%에 달한다. 이처럼 높은 재해율은 50인 미만 사업장이 각종 유해.위험요인으로 "포위"되어 있어서다.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들은 협소한 작업공간에서 대기업이 기피하는 도금 프레스 주물 등 위험한 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 전체 작업환경측정 대상 사업장의 73%(98년 현재)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경제적이고 기술적인 능력도 없어 자율적으로 안전보건관리에 나서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대부분의 공장이 임대받은 것이어서 배기장치와 유해물질 보관소조차 설치하기 어렵다. 노사의 미흡한 안전보건의식도 근로자의 건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