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의 신용등급이 무려 4단계나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8일 하이닉스반도체의 1백22회 신주인수권부사채와 1백54회 전환사채의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로 4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 번에 4단계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것은 신용평가 관례상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기평 최강수 평가1팀장은 "하이닉스가 대규모 해외DR(주식예탁증서)발행과 채권단 신규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중 2천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7천억원대의 경상손실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반도체 경기침체가 지속돼 영업실적 개선이 어렵고 자구를 통한 현금유입도 미흡해 유동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신용등급 조정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을 포함한 추가 지원방안도 국내 투신권의 반발과 해외 채권단의 기한전 상환요청 등으로 난관에 부딪혔다"며 "채무재조정의 규모나 시기가 불투명하고 반도체 경기가 영업실적으로 좌우하는 사업위험 상 하이닉스의 채무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