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초부터 1,280원대를 깨고 시작한 환율이 1,278원선에서 탐색전을 벌이면서 추가 하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는데다 월말에 따른 물량 부담이 심중에 자리잡고 있으나 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추가 하락은 다소 눈치를 살피고 있다. 그러나 대외변수나 수급의 명백한 이유에 의한 환율 하락은 당국으로서도 용인할 수 밖에 없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의지 강도에 따라 아래쪽 범위가 1,275∼1,278원 사이에서 결정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2.70원 내린 1,278.2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1.90원 낮은 1,27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레벨을 낮춰 1,278.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대체로 1,282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진 끝에 1,281/1,282.50원에 마감했으나 최근 다음날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해졌다. 오히려 119엔대로 내려선 달러/엔이 개장가 형성에 기여했다. 이후 환율은 주로 1,278원선에서 레벨 조정에 나서다가 10시 10분경 1,277.90원으로 저점을 내렸다. 업체들의 네고 물량은 눈에 띠지 않으나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완연하다. 시중포지션은 적정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엔 강세와 월말 분위기가 달러매도(숏) 플레이를 유도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9.77엔으로 내림세다. 일본 구로다 재무관이 '엔화가 약세로 가야 한다'는 언급을 함으로써 한때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잦은 구두 개입에 따라 약효가 떨어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8억원, 1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나흘 내리 순매수를 잇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세력이 매도하고 있으며 은행권에서 달러되팔기가 가세하고 있다"며 "1,278.10원에서 막히는 것은 달러되사기가 나오기 때문이나 달러/엔이 추가 하락할 경우 1,276∼1,280원에서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국책은행의 매수 강도는 강하지 않으며 당국 움직임이 없다면 1,275원까지 가능해 보이고 강하게 나와도 1,282원 이상은 힘들 것"이라며 "엔 흐름 자체보다 당국의 개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