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마카오 '카지노 독점'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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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쾌속정을 타고 1시간을 가면 소도시 마카오에 이른다.
4백42년간 포르투갈령으로 있다가 1999년 12월20일 중국으로 반환된 도시.
홍콩에 이어 중국의 2번째 특별행정구가 된 마카오에 또 한차례 변화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마카오에서 카지노 영업 독점특혜가 오는 12월 사라지기 때문이다.
39년동안 STDM이 독점해온 카지노 영업이 3개사의 경쟁체제로 바뀐다.
홍콩과 마카오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STDM이 마카오 경제를 거의 먹여 살려 왔던 만큼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44만명에 이르는 마카오 시민들의 부(富)는 카지노 관광에 크게 의존해 왔다.
STDM의 자산이 마카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이를 정도다.
마카오는 카지노 영업 경쟁체제 도입을 계기로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 가족 및 비즈니스 관광객이 찾는 건전한 휴양지로 변신한다는 구상이다.
모델은 미국의 애틀랜틱시.
이곳에서는 12개의 카지노가 경쟁하면서 도박뿐 아니라 스포츠와 다른 오락을 제공하고 있다.
마카오는 이를 위해 폭력으로 얼룩진 카지노의 정화에 힘써 왔다.
포르투갈령으로 있던 마지막 해에 이곳에서는 폭력조직과 관련, 37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중국으로 반환된 첫해엔 사망자수가 1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마카오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
우선 아시아 각국에 카지노업체가 속속 생겨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는 것.
홍콩은 축구경기 도박과 인터넷도박을 허용할 움직임이다.
대만은 국제적인 카지노그룹들과 펭후섬에 카지노를 세우는 방안을 협의중이고 일본도 검토중이다.
퇴폐행위와 낙후된 서비스 등도 걸림돌이다.
비키니 옷을 입고 번호표를 손목에 찬 마사지 걸들을 세워놓고 손님들에게 고르게 하는 퇴폐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일부 카지노는 돈세탁에도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마카오 당국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마카오 당국자들은 "투자를 위해 접촉한 외국의 카지노업체가 아직은 한 곳도 없지만 이들이 정보수집에 들어갔다"면서 조만간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 정리=국제부 inter@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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