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나스닥 악재를 뚫고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장 막판 외국인 매수세에 기대며 오름세로 전환, 이틀째 강세를 유지했다. 전날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에 대기매물이 출회되며 동반 하락,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반도체 장비 주문출하 비율이 3개월 연속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에 하이닉스 지원 임박 기대가 더해지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주 대부분이 상승 반전, 지수 안전판 역할을 했다. 메이저 중간상들의 사재기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도도 반도체 강세를 부추겼다. 지수가 안정을 되찾자 건설, 증권, 보험 등 대중주 랠리가 전날에 이어 재연됐다. 오전에는 건설주가 시세를 주도하더니 오후에는 증권주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FRB가 올들어 일곱번째 금리를 내리면서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둔화 위험을 또 다시 경고,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확인시켜줬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매수세가 뒤따르지 못했고 지수 움직임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저가 대중주에 몰렸던 순환 매수세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같은 자리를 맴돌았던 점도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김인수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줌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안정을 되찾았다"며 "대중주가 시세를 분출하며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여전함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대중주에 대한 관심이 주변 종목으로 폭넓게 확산되지 못했다"며 "실제로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버텨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574.87로 전날보다 6.19포인트, 1.09%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44포인트, 0.64% 오른 68.66을 가리키며 거래를 끝냈다. 거래량은 전날 수준을 훌쩍 뛰어 넘어 나흘만에 5억주를 웃돌았다. 거래소에서는 5억2,546만주, 1조9,603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에서는 2억5,939만주, 9,562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지수선물 9월물은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를 타고 강세를 지켰다. 0.90포인트, 1.29% 오른 70.70을 가리켰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6으로 백워데이션이 크게 좁혀졌다. 백워데이션이 축소됨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질렀다. 매수는 차익 280억원, 비차익 363억원 등 모두 643억원이었다. 매도는 278억원에 그쳤다. 외국인이 오후 들어 순매도로 전환, 197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이틀째 매도 우위다. 개인도 12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사흘만에 팔자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앞세워 214억원 어치 사들이며 나흘만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매수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매도에 바빴다. 외국인은 2,557계약, 902억원 어치를, 개인은 612계약, 21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3,018계약, 1,05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도체장비 주문출하율(BB율)이 3개월째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3% 이상 뛰어 올라 19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이닉스, 신성이엔지, 디아이, 미래산업 등이 1~4% 상승률을 기록했고 아남반도체는 8% 이상 급등했다. SK텔레콤만 보합세로 마감한 가운데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 주택은행, 신한은행 등 우량 은행주는 전날 노출된 악재에 끌려 다니며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항공안전 등급 하향조정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관 교체 소식에 상승반전했다. 전날 부도 및 법정관리 신청설로 거래가 중지됐던 인천정유는 10% 이상 급락하며 연중최저가를 경신했다. 전날 장 막판 반등을 주도했던 건설주가 막판 경계 및 차익 매물에 밀리며 약보합권으로 하락반전했다. 그러나 증권주가 바통을 넘겨 받아 4% 가까이 뛰어 올랐다. 전기전자, 종합금융, 전기가스업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오른 종목이 415개로 내린 종목 379개를 앞질렀다. 하한가는 없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