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진으로 골프대회 TV 중계 시청률이 계속 떨어져 주요 방송사들이 울상이다. CBS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시청률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36%나 하락했다고 21일(한국시간) 밝혔다. 이 대회에서 우즈는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가 공동29위의 그저그런 성적에 그쳤다. 우즈가 우승 후보에서 일찌감치 떨어져 나간 것이 시청률 하락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브리티시오픈을 중계했던 ABC도 우즈가 공동25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이는 바람에 시청률이 지난해보다 무려 39%나 떨어졌다고 털어 놓았다. 브리티시오픈 시청률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것이었다. US오픈을 생중계했던 ABC 역시 우즈의 부진으로 시청률이 지난해보다 11% 하락하는 횡액을 당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우즈가 우승한 마스터스대회 때는 작년 대회보다 시청률이 무려 33%나 상승해 중계권을 갖고 있는 CBS 간부진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난달 엄청난 금액에 PGA 투어 사무국과 중계권 협상을 마친 주요 방송사들은'우즈 효과'의 실종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지난해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의 TV 시청률은 우즈없이 치른 대회에 비해 65%나 높았던 사실을 근거로 2003년~2006년 중계료로 8억5천만달러를 내겠다고 합의했었다. 실제로 '우즈 효과'로 PGA 투어 주말 시청률은 지난 99년 풋볼과 프로야구를 능가하기도 했다. CBS 스포츠 담당 사장을 역임한 닐 필슨은 "미국프로농구가 마이클 조던의 활약으로 TV 시청률이 급상승하면서 호황을 누리다 조던의 은퇴로 위축됐듯이 골프도 우즈의 부진이 이어지면 장래가 어둡다"고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