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평양민족대축전"행사에 참가중인 남북 대표단은 19일에 이어 20일에도 평양 고려호텔에서 2차 부문별.단체별 모임을 갖고 향후 남북간 교류협력 지속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남북은 그러나 공동보도문 작성 과정에서 시각차를 좁히지 못해 논란을 거듭했다. 또 남측대표단 일부는 이번 행사에 대한 비난여론을 전해 들은후 귀환후 발생할 사태를 우려하며 초조하게 하루를 보냈다. ○…남북 대표단은 공동보도문 협상과정에서 밤새 진통을 거듭했다. 남측 대표단은 △오는 추석때 지금까지 생사확인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선물교환 △'남과북,해외의 민간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문구 삽입 △내년 8.15 민족통일대축전의 서울.평양 동시 개최와 북쪽 대표단의 서울 방문 등을 골자로 하는 초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북측은 민간교류 활성화 의지를 표명하는 원론적인 수준의 초안을 고집해 밤늦도록 절충을 벌였다. 남북 대표접촉에서도 남측 추진본부는 단장인 김종수 신부가 계속 나선 반면,북측은 자주 대표를 혼란스럽게 했다. ○…남측대표단은 이날 서울 귀환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개막식 참석과 만경대 방명록 파문에 따른 남측 여론의 향배와 당국의 사법처리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평양과 서울을 잇는 유일한 연락 통로가 고려호텔에 차려진 기자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소식을 접하려는 대표들의 발걸음이 빈번했다. 일부 대표들은 취재기자들을 붙잡고 "개막식 참석자들은 모두 사법처리를 받게 될 것 같으냐""방명록 파문은 어느 정도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연대 지도부는 "정면돌파"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통일연대 한 관계자는 "귀환후 일단 통일연대 입장을 밝히고 그 동안의 경과를 설명하겠다"면서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면돌파가 필요하다는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측 민화협 김령성 부회장은 "남측대표단이 귀국후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남북 대표단간 부문별.단체별 토론후 다양한 민간교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접근 과정에서 북측의 지연전술에 남측이 애를 태웠다. 남측 노동자 대표들은 "조국 통일을 위한 노동자회의" 제1차 대표자회의를 오는 10월 중순에 개최하자고 제의했으나,북측은 원론적인 입장만을 전달했다. 또 "내년 10월로 예정된 서울 목동 예술인회관 준공식때 북측 예술인들이 공연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남측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의 요청에 북측은 "21일까지 답을 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기자단체간 접촉에서도 남측 기자협회는 △남북공동의 보도준칙 마련 △북측 언론사 사장단 답방 △연합뉴스와 조선중앙통신과의 기사교류 등을 제의했으나,북측은 "이른시일내 통보하겠다"는 입장만 표명했다. < 평양=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