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이오 공동브랜드로 이익증대"..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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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의 기본적인 수익모델은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 입니다.
최근 일부 바이오 기업들은 자본투자받는 것만 생각하고 팔 생각은 않는데 이런 안일한 자세부터 떨쳐버려야 합니다"
바이오벤처 공동브랜드를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쎌바이오텍 정명준(43)대표는 "공동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은 마케팅 차원의 M&A(기업인수합병)와 다를 바 없다"고 20일 강조했다.
그는 "그린바이오텍 등 20개 바이오벤처가 공동브랜드에 참여하겠다고 나섰다"며 "참여를 검토중인 업체들도 모두 10여개사에 이른다"고 말했다.
공동브랜드를 만들게 된 배경과 관련,그는 두가지 측면에서 설명을 했다.
"공동브랜드에 참여하는 바이오벤처들은 암치료제 개발,DNA 관련 사업,유전체 연구 등 최첨단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같은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려면 10단계 정도의 개발과정을 거쳐야한다.
그런데 지금은 1~2단계 정도를 개발해놓은 상태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당장 자금력이 달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선 개발해놓은 것이라도 제품화해 여기에서 나온 이익으로 회사를 운영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것이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그는 또 바이오벤처의 빈약한 마케팅 능력도 거론했다.
"일부 회사는 수년간에 걸쳐 개발한 제품의 판매권을 헐값을 받고 유통회사에 넘긴 경우도 있다.
국내 제품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다 보니 중국에서 수입된 싸구려 원료와 제품들이 판치는 것도 현실이다.
더 이상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게 됐다"
그는 우선 기존 마케팅회사중 한 곳을 선정,판매지주회사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후 공동브랜드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판매지주회사에 자본참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상호 제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20개 바이오벤처에서 즉시 생산할 수 있는 제품만 50여개에 이른다.
지주회사를 통해 공동브랜드를 마케팅하고 제품을 팔 생각이다.
유통망도 필요한만큼 약국 홈쇼핑 백화점 호텔 헬스센터 등을 대리점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그는 바이오벤처들이 내놓을 제품의 주 고객층을 여고생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바이오기업의 제품이라면 중장년층을 떠올리는 인식이 널리 형성돼 있는데 공동브랜드 작업을 통해 이런 인식을 바꾸는데 공을 들일 계획입니다.
여고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연예기획사와도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정 대표는 공동브랜드 명칭은 8월말께 정해지고,이를 기반으로 판매지주회사의 모양새는 9월말께 갖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 대표는 지난 84년부터 10년동안 미원에서 발효분야에 관해 연구하다가 95년2월 쎌바이오텍을 창업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