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전철환 한국은행 총재 등 핵심 "금융 3인방"이 17일 공교롭게 한 자리에서 점심식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진 부총리와 이 금감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은행회관)에서 단 둘이 두시간 가까이 오찬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은 최근 하루걸러 대우자동차 서울은행 현대투신 등 매각대상 물건마다 매각지연이 불가피해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혀온 터라 논의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점심약속이 없다니까 진 부총리가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해서 만난 것 뿐이지 특별한 협의안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총재는 이날 진 부총리 옆방에서 시중은행장들과 1시간반 가량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전 총재는 그러나 진 부총리 등과 별도로 만나진 않았다. 그는 은행장들에게 한은이 두달 연속 콜금리를 인하한 뜻을 새겨달라고 주문했다. 금융 3인방이 이날 오찬에서 경기하강,증시침체,구조조정 지연 등 난마처럼 얽인 현안을 푸는데 실마리를 찾았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