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뉴트렌드] (6) '날개돋친 투신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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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투자서비스부 송훈 차장은 지난 8일 판매를 마감한 신상품의 판매고를 집계하면서 깜짝 놀랐다.
LG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원금보전형 펀드가 씨티은행에서만 9백43억원이나 판매된 것.
만기가 짧지 않은데도 3년 만기 기본형에 4백34억원, 5년 분리과세형에 5백9억원이 들어왔다.
송 차장은 "원금보전형이라는 특징이 있는 상품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고객들 사이에서 이제는 주식투자를 시작해도 될 때라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연 4%대의 저금리를 견디지 못한 시중 자금이 투신권 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에만 13조2천억원이 투신사에 몰려들었다.
대부분 MMF(머니마켓펀드) 등 채권형 상품에 투자됐지만 순수주식형도 7백11억원,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 투신도 각각 9백63억원과 1조2천6백37억원씩 늘었다.
투신 상품이 실적배당형이어서 원금을 손해볼 위험이 있는데도 사실상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돌입하자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이척중 PB팀장은 "투신 상품들이 원금보전형이나 인덱스형 차익거래형 등으로 다양해져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이들 상품은 비교적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은행권 상품과 비교해도 안정성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절세형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4일부터 내년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신비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다.
기존의 비과세 상품에 가입했더라도 3천만원까지 추가로 가입이 가능한 이 상품은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신용등급 BB이하인 투기등급 회사채에 30% 이상 투자되기 때문에 투자손실 가능성이 다른 상품에 비해 다소 크다는게 단점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