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회사 '겟리얼걸'(Get Real Girl)의 제품들은 '바비 인형'과는 다르다. 농구선수 '나키아'와 스노보더 '스카이라'등은 모두 운동복에 배낭차림이다. 핑크빛 스포츠카나 파티드레스 등은 찾아볼 수 없다. 겟리얼 '걸즈'들은 이처럼 '예쁜 인형'의 관습에서 벗어나 있지만 겟리얼걸이 겪는 펀딩의 어려움은 여성들이 경영하는 다른 회사들과 다를 바 없다. 이 회사는 최근 2백만달러의 펀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최고경영자(CEO) 자나 매신은 "우리 인형들을 좋아하는 투자자들은 많았지만 정작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USA투데이는 미국에서 여성창업자들이 기업들의 주요 자금줄인 벤처캐피털(VC)로부터 자금조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리서치회사인 벤처원에 따르면 여성이 창업하고 경영하는 회사는 전체의 26%에 이르지만 지난해 여성 벤처가 VC로부터 받은 자금은 전체의 4.4%에 불과했다. 여성 벤처의 펀딩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우선 VC가 선호하는 하이테크기업이 적다는 것. 경영학 석사에서 여성의 비율은 39%에 이르나 기술분야 박사학위 소지자에서는 12%로 떨어진다. 여성 벤처의 75%가 서비스와 소매업종에 몰려있다. 두번째는 남성중심의 네트워크.펀딩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개인적인 친분이다. 벤처와 VC를 연결하는 중개인들이 대부분 남자이고 미국 주요 40개 VC에서 여성인력은 5%에 불과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