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리는 '2001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단 311명과 취재기자단 26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 2대가 15일낮 12시께 인천공항을 이륙, 평양 순안공항으로 떠났다. 항공편을 이용한 대규모 방북은 지난 2월 제3차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이후 6개월만이며, 국적기가 인천공항을 출발, 남북직항로를 따라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가 신청을 받아 구성된 남측 대표단에는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등 7대 종교단체와 수십개에 달하는 사회 및 노동단체 소속 회원들이 참여했다. 남측 대표단은 출국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남북공동행사를 계기로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이 한층 발전될 수 있도록 정치적인 행사에 대해서는 성숙한 자세로 슬기롭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에는 89년 밀입북해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했던 '통일의 꽃' 임수경씨와 같은해 밀입북했다가 5년간의 망명생활을 거쳐 93년 귀국한뒤 다시 5년간의 복역후 98년 사면된 소설가 황석영씨, 한국기자협회 대표 자격으로 참가하는 연합뉴스 정일용 논설위원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종린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등 3명은 정부의 불허로 방북길에 오르지 못했다. 대표단은 이번 평양 방문길에 민족통일대축전과 문화공연 관람, 계층별.단체별행사, 묘향산과 백두산 등정 등에 참여한뒤 오는 21일께 같은 항공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