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유동성 유입에 대한 기대감에 나스닥 반등이 더해지면서 사흘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49분 현재 569.76으로 전날보다 7.76포인트, 1.38% 올랐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0.90포인트, 1.30% 높은 69.90에 거래됐다. 저금리와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수혜 등이 반영된 은행, 증권, 건설 등 대중주가 선두에 나서며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업종은 장초반 차익 매물로 탄력이 둔화되기도 했으나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안고 상승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뒤를 받쳤다. 월요일 나스닥 지수가 골드만삭스의 반도체주 투자등급 상향에 힘입어 반등했다는 소식을 호재로 받았다. 그러나 외국인이 소폭이긴 하지만 올들어 최장기간인 7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어 다른 대형주로의 확산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대중주 강세가 지속되면서 지수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증시로의 자금 유입 등 유동성 장세가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의 상승은 언제든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전날 5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은 120일선이 위치한 567을 중심으로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안착 여부가 주목된다. 건설주가 전날 10% 급등세를 이어 6% 이상 상승하며 장을 리드했다. 건설업 시가총액 1위 현대건설이 관리종목 탈피를 재료로 10% 가까이 급등했고 대림산업, 계룡건설 등 우량주와 중소형주 구별없이 대부분 가파른 오름세를 그렸다. 은행, 증권주도 각각 4.51%와 7.31% 급등한 가운데 상장된 전 종목이 오름세를 나타내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각각 4.69% 상승했고 서울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달린 것을 비롯 현대증권, 대신증권, LG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지수관련 대형주도 상승 분위기에 동참, 삼성전자가 19만원대를 다지고 있고 한국통신공사, 포항제철, 삼성SDI 등이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도미니카 상용차 수주를 재료로 강세다. SK텔레콤과 한국전력, 삼성전기 등은 약세다. 기관이 40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31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관망세를 나타내며 6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도와 매수는 각각 102억원과 115억원으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유동성 기대감이 경기 침체 지속 우려를 앞지르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한결 나아진 상태여서 580선까지 접근 시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