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우표사 허성길 사장은 남북교류 사업의 하나로 우표교류를 상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도쿄 `일본국제우표전2001년'(8.1∼7)에 참가했던 허 사장은 지난 8일 재일본 조선인총련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6.15 이후 겨레의 통일열의가 고조되는 가운데 우표수집과 관련한 교류를 어떻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관계자들이 사색하고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그러나 현재 남쪽에서는 북의 우표를 법제도적으로 판매할 수 없게돼있다"며 몇해전 북한 우표를 외국의 대리점을 통해 남한에 판매하려 했으나 차단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제나 내용이 좋다고 외국사람들도 구입하는 우표를 같은 민족이 입수할 수 없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6.15정신에 따라 북과 남이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화해ㆍ교류에 장애로 되는 법과 제도를 시정해 나가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사장은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주제로 한 기념우표가 관심을 모았다며 앞으로 6.15공동선언의 이행과 조국통일을 주제로 하는 우표를 많이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표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59개 국가와 우표수집가들의 소장품이 출품됐고 105개 국가의 우표가 전시ㆍ판매됐으며, 북한은 2천여종의 우표를 선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