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을이 찾아온 걸까' 전국의 기온이 며칠째 예년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달초까지 극성을 부리던 열대야 현상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자취를 감췄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예년에 비해 최고 9.5도 낮은 분포를 보인 데 이어 13일 아침 기온도 섭씨 20도 안팎에 머무는 등 가을을 연상케하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전북 부안의 경우 지난 12일 낮 최고기온이 21.7도를 기록,예년 평균인 31.2도보다 무려 10도 가량 낮았고 서울(26.3도) 대전(24.1도) 수원(25.7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도 평년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같은 날씨는 13일에도 이어져 서울의 경우 한동안 25도를 오르내리던 아침 최저기온이 19.8도까지 내려갔으며 인천·대전(19.9도) 수원(20.0도) 춘천(20.5도) 등도 20도 언저리까지 수은주가 떨어졌다. 이날 낮에도 서귀포 31.6도,부산 31.0도,광주 30.8도 등 남부 일부 지역만 30도를 웃돌았을 뿐 서울(23.6도) 인천(24.4도) 수원(25.8도) 속초(21.8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은 예년 기온에 크게 못 미치는 분포를 나타냈다. 전국에 이같이 '때이른 가을날씨'가 찾아온 것은 그동안 무더운 날씨를 주도하던 북태평양 고기압 자리에 서쪽의 대륙성 고기압과 북동쪽의 오호츠크해 기단이 밀고 들어왔기 때문. 기상청 관계자는 "비교적 찬 기운을 띠는 대륙성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기단 사이에서 형성된 저기압이 전국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다"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아직 가을날씨를 얘기하기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따뜻하고 습기를 머금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다시 회복되는 14일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28∼31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예년 기온을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