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패전 기념일인 15일을 피해 13일 오후 4시30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낮 총리관저에서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간사장과 만나 야스쿠니참배 시점에 대한 최종적인 조율을 거쳐 '13일 참배'를 결정한 후 총리 관용차가 아닌 개인 승용차편으로 야스쿠니에 도착했다. 일본 총리가 재임중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는 1996년 7월 자신의 생일날 야스쿠니에 간 하시모토 류타로 전총리 이후 5년만의 일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을 감안해 방명록에 '내각총리대신'이라고 서명하면서도 공식참배인지, 사적참배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