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이제 절반을 지나 하반기로 접어들었다. 올해 골프를 칠 수 있는 기간은 잘해야 3개월 남짓이다. 그런데도 시즌 초 목표했던 스코어에 근접하지 못한 골퍼들이 많은 듯하다. 남은 기간에 그토록 원하던 80대,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싱글 핸디캡'을 기록할 수 있는 비법은 없을까. 유감스럽게도 그 비법은 없다. 한 가지 길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쉽지 않은 일.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골퍼들에게 정말 와닿는 말이 있다. '스윙을 한 템포만 늦춰보라'는 것이다. '하나,둘'에 스윙을 끝내는 골퍼라면 '하나,둘,셋'에 스윙을 마치고,평소 데이비드 듀발처럼 '에-델-바이스'를 되뇌는 골퍼라면 '에-데-엘-바이스'를 생각하라는 말이다. 이는 아마추어들의 실수는 대부분 '빠른 스윙'에서 비롯된다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골퍼들은 연습장에서는 스윙템포가 일정하다가도 필드에 가기만 하면 빨라진다. 백스윙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다운스윙으로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자신만이 갖고 있는 리듬도 망가진다. 골프 관련 책에 자주 나오는 '템포'나 '리듬'은 별 것이 아니다. 연습장에서 할 때와 같은 속도,혹은 그보다 조금만 느리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곧 좋은 템포요 리듬이다. 천천히 스윙하다보면 볼을 끝까지 보는 데도 도움이 되고,자세가 신중해지는 부수익도 따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