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등세가 한풀 꺾이면서 종합지수가 550대 초반으로 물러섰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기대하는 저가 매수세가 넓게 퍼져 있지만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적극적인 매수를 주저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 공세를 받은 선물이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 들이며 지수 관련 대형주를 밀어 올리고 있다. 그러나 모멘텀 공백으로 추격 매수세가 따라 붙지 못하고 있어 상승 탄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개별 중소형 기업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집중되면서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비교적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상승폭을 키우기에는 역부족이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4분 현재 552.51로 전날보다 2.84포인트, 0.5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0.01% 오른 68.93을 가리키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2억3,298만주, 7,565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에서는 2억3,971만주, 8,371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지수선물 9월물은 외국인 매수 공세로 강세다. 전날보다 0.50포인트, 0.74% 오른 67.95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현물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마이너스 0.15로 오전에 비해 백워데이션이 좁혀졌다. 선물 강세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서고 있다. 매수는 차익 130억원, 비차익 177억원 등 모두 30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매도는 65억원에 그치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각각 246억원, 22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이틀째, 기관은 닷새째 순매수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는 670억원, 778억원 매도 우위다. 반면 외국인은 현물 매도, 선물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401억원 매도 우위로 닷새째 순매도 중이다. 선물 시장에서는 4,257계약, 1,45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상승률 2%대에서 발이 묶인 채 19만원선 회복에 힘겨운 표정이다. 하이닉스도 1% 이상 올랐고 미래산업, 아남반도체, 신성이엔지 등 반도체 관련주 대부분이 강세다. SK텔레콤, 한국전력 등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은 약세로 돌아서는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간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건설업, 운수장비, 보험, 유통업, 증권 등 순환매 대상으로 주목 받았던 업종이 약세다. 오른 종목이 456개로 줄었고 내린 종목 307개로 크게 늘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상표 분쟁 해결을 재료로 이틀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휴먼이노텍은 상반기 경상이익 흑자 전환 발표로 2% 가까이 올랐다. 현대증권은 노조의 AIG 유상증자 반대 성명 발표에 흔들리며 오름세를 마감, 주가가 3% 이상 하락했고 새롬기술은 상반기 실적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며 약세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